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9 AHS 1984 리뷰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 9는

80년대 미국 캠프장 연쇄 살인범과

캠프 지도사들의 쫓고 쫓기는 스릴러 입니다.

 

미국인들도 그렇겠지만

80년대 공중파 방송에서

외화 드라마를 보고 자라왔던

세대들에게도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인데요.

 

넷플릭스에서 최고의 인기를

이어가는 기묘한 이야기도 그렇고

유독 80년대 시절의 드라마를

많이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서 구세대들의 80년대 향수와

어린 배우들이 등장하는 공식으로

제작의도가 보이는데

아메리칸 호러스토리 1984는 넷플릭스

독점은 아니지만 공식이 비슷하긴 합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9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즌9

80년대 슬래셔 미국식 호러

 

한국 사람이면 미국식 호러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AHS 1984 같은

슬레셔 무비 쇼를 좋아합니다.

 

80년대라 하면 나이트 메어,

이블데드, 제이슨의 13일의 금요일 등

많은 작품이 있는데요.

 

슬래셔 무비는 언뜻 보면

그냥 과장한 폭력묘사에 집중해서

보는 사람에게 두려움과 함께

묘한 쾌감(?) - 내안에 있는 폭력성을 깨닫는(?)

그런 원초적 심리를 자극합니다.

 

이게 일반적으로 아는 사람들과

같이 보기는 좀 뭐한데

여기에 심취한 사람들은 매니아가

될 정도로 어떤 사상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

폭력성이 있다기 보다는

탐정물, 추리물, 스릴러 이런쪽에

자극을 느끼는 사람일 경우가 많죠.

 

현실과 드라마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드라마도 이런 심리를 자극하는

공식에 철저히 맞춰서 전개가 됩니다.

 

물론 미국식 공포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20대 청년들의

섹시한 관계까지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항상 OO하는 청년들이 잔인하게 사망함)

 

심리적으로 공포감, 두려움, 폭력의

감정이 지나간 뒤에는

성적인 욕망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이는 전쟁중에 OO행위를 해서

아이를 낳는 경우도 많고

군인들이 잔인하게 민간인들을

죽이거나 여성들을 납치해서

강간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아마 인간의 생존본능 + 번식본능이

극한의 상황에 도달하면

무차별적으로 발현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수십년 살면서 해야할 일들을

오늘만 산다는 느낌으로 가는거죠.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1984는

이런 인간의 원초적 본능을

깊숙하게 자극하는 시리즈입니다.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 작법서에 따르면

헐리우드의 시나리오 작가들은

철저하게 관객들을 끌어당겨서

무조건 글로벌하게 흥행할 수 있는

극을 쓴다고 합니다.

 

미국사람들이 극을 쓰지만

미국사람만을 위한 극이 아니라

적어도 전세계의 3분의1은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를 써야

글로벌에도 흥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흥행공식에 충실하다는 점

이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슬래셔 무비 - B급 영화

 

80년대 슬래셔 무비들은

사실 당시에는 B급 영화로

치부되었습니다.

 

어떤 스토리의 개연성이 있는게 아니라

매우 강한 공포, 거부할 수 없는 악당에게

무참히 썰리는 장면의 연출을

중심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80년대 하면 지금처럼

컴퓨터 그래픽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수제 특수효과에 의존해야 했으므로

눈이 높아진 지금의 우리가 보면

괴랄하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는 것 입니다.

뭔가 장면들이 비현실적이죠.

 

그래서 현대의 기술로 80년대의

호러 무비를 재현했다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입니다.

 

아마 AHS 1984를 본 후

다시 80년대를 풍미한 영화를

찾아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제이슨의 13일 금요일 같은

캠프 호러 쪽이 좀 땡기네요.

 

스토리

연쇄살인이 발생했던 레드우드 캠프장이

다시 개장하면서 캠프지도사들이 모입니다.

 

정신병원에 수감중인 살인마 미스터 징글스가

탈출해서 레드우드 캠프장으로 돌아오게 되고

또다시 연쇄살인이 발생합니다.

 

스토리부터 꽤나 클리셰한 느낌이 듭니다만,

80년대를 FHD로 재현하는 것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뭐랄까 그냥 어린 아이들이

80년대 처럼 말하고 행동하는게

그냥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애들의 호러였다면 중장년층이

볼 이유가 없지만 이 정도 공감대라면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저 때는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호러 상황(?)이 많았구나~

라는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죠.

 

어차피 아이들도 자라나면서 과거의

무비쇼나 음악들을 접하게 되면서

과거를 알아가게 됩니다.

100년전의 영화도 고화질로 복원해서

보는 시대니까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비가

훨씬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가 있죠.

왜냐하면 작가들이 현대의 아이들을

시청자로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그런 식으로 연출하기 때문이죠.

 

AHS 1984
AHS 1984

오프닝 화면의 임팩트

가장 뇌리에 남았던 것은

오프닝 화면입니다.

 

80년대를 상징하는 에어로빅쇼와

라디오, 자동차, 스케이트장

같은 상징물을 보여주면서

80년대 신시사이저 같은 배경음을

들려줍니다.

 

아래 유튜브 영상에서 느껴볼 수 있습니다.

 

American Horror Story Season 9 Opening Credits (HD) AHS 1984 - YouTube

아 신시사이저 음악은...

뭐랄까 영혼의 음악같은 느낌이 듭니다.

뉴에이지 음악의 시대였으니까요.

 

시대적으로 1980년대는 선과 악이

공존했던 시기였고 세기말의

종말론과 구원론이 팽배하게 대립하던

시절이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이와 같은 분위기는

사라지기 시작하고 지금은 약간

영혼이 IT기술과 인공지능 등

테크노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시대가 되었으니

더 이상 세기말적 기분은 느낄 수 없죠.

 

흥행을 노리는 아메리칸 쇼에는

대체적으로 시대상이 많이 반영이 되는데요.

이렇게 2010년 후반에 30년 전을

보고 싶은 향수가 생기는 것도

시대가 원하는 것 입니다.

 

30년간 변한게 너무나 많죠.

유발하라리가 말한 것 처럼

1400년대의 사람이 잠시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1500년에 깨어나도 그는 살아가는데

아무 지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사람이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2020년에 일어난다면

그는 적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합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인터넷 뱅킹,

교통시스템, 암호화폐...

2020년의 사회에 적응해서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별도의 교육이 필요할 겁니다.

 

감상

 

AHS 1984를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이래서 80년대를 재현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슬래셔 공포라는 측면에서 80년대와

지금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학생들을 포함 대부분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이 있고

언제라도 무슨일이 생기면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서

기록을 남겨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나중에 해결이 가능합니다.

도시에는 어딜가나 CCTV가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악행이라도 반드시 꼬리가

밟히게 되있습니다.

 

이는 장소에 대한 공포에서 해방하게 만들죠.

 

현대에 일어나는 미제사건의 상당수도

CCTV 기록이나 블랙박스의 부재에서

발생합니다. 증거 영상이 없으니

경찰들이 처리할 근거가 별로 없어요.

 

그 말은 영상 촬영이나 외부와의 연락만

가능하다면(전화, 카카오톡 등)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잠재적 범죄자들도 이를 알기 때문에

영상촬영이나 CCTV를 극도로

경계할 수 밖에 없습니다.

 

80년대는 그런게 없었습니다.

고립된 장소이고 목격자가 없다면

범죄자들에게 마음껏 인권을 유린할

기회와 힘이 있었습니다.

 

이는 비단 80년대만의 문제가 아니죠.

 

인류 30만년 역사에서 우린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유발하라리가 이야기했었나? 기억이 가물한데

육체적으로 강했던 네안데르탈인이

멸망한 것은 현생 인류종인 사피엔스의

공격때문이란 학설도 있습니다.

 

그 때 아이폰이 있었고 CCTV가 있었다면

지금 학자들이 머리 싸매고 있지 않아도 되겠죠?

 

80년대 슬레셔는 어쩌면 인류의 오랜

공포에 대해서 30만년 만에 처음으로

생생한 영상으로 재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헐리웃 B급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그와 같은 공포와 두려운, 폭력성을

그들안에 감추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까진 모르겠고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통해서

그런 원시적인 본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DNA 어딘가에는 인류가

사피엔스 시절부터 밀폐된 공간에서

폭력과 범죄를 당했던

경험이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80년대에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이런 식의 슬래셔 영화는 없었을 것이고

있었더라도 인기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 너무 식상한 점을 의식했는지

AHS 1984에는 한가지 장치로

레드우드 캠프장의 유령이란

장치를 만드는데요.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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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안본분들은 드라마를 먼저 본 후 읽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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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저주에 걸려서인지

레드우드 캠프장을 떠나지 못하며

죽을 수도 없고 늙지도 않고

살아있을 때와 비슷하게 살아갑니다.

(산사람이 죽은 사람과 OO한다는 저세상 설정)

 

이런 설정은 좀 별로였습니다.

원칙적으로 할까 서양 호러 무비는

주인공은 잘 안죽고 주변 인물들은

한번 죽으면 끝이다라는 공식이 있는데요.

그냥 대충 설정상 깨버리는 부분은

시나리오 작가 중에 동양인이 있나

그런 생각도 들게 합니다.

 

결론적으로 유령 컨셉은 뜬금없었습니다.

물론 TV시리즈라서 너무 조연들이

빨리 죽으면 곤란하긴 한데

 

원래 장편영화 무비를 TV시리즈용으로

이야기를 늘리기 위해서

무리한 설정을 추가한게 아닌가

그런 부분은 좀 아쉬웠다고 봅니다.

 

TV시리즈가 무슨 작품성이나 개연성을

따지기 보다는 수지타산에 주력하는게

정상인거죠.

 

자본주의 영상에 너무 과도한

이념을 가지면 본인만 열폭할 뿐이니까

이 정도 느낌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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