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날 무브 투 헤븐 시즌 1 감상

무브 투 헤븐

무브 투 헤븐은 극중 유품정리사

회사 이름으로 move to heaven

천국으로 이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품정리사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자날 시리즈로

이제훈과 탕준상의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캐미가 돋보이는 드라마입니다.

 

유준상 무브투헤븐

 

드라마는 국내 1호 유품정리사 김새별님의

책에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원작은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김새별님은 여러가지 강연도

활발하게 하고 계시죠.

 

캐릭터 설정과 메시지가 있는 스토리

그리고 지나친 신파극이 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연출이

역시 넷플릭스 답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특히 탕준상이 맡은 한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져서 다소

사회적 소통에 지장이 있지만

오히려 그 약간의 장애가

고인의 마지막 이사를 돕는

역할인 유품지도사에

적합한 것 처럼 보입니다.

 

 

드라마는 극 초반에 아버지를 여읜

그루(탕준상)의 후견인이 된 삼촌 상구

(이제훈 역)가 유품정리사의 일을 하면서

고인들의 숨은 사연들을 찾아서

단순히 유품만 정리하는게 아니라

그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기엔 다소 무거운 사회적 메시지도

담겨있는데요.

 

열악한 근로환경에서 숨진 노동자,

데이트 폭력으로 살해된 여성,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고독한 죽음,

동성애자의 사망과 연인에게 남긴 메시지,

미국에 입양되었다 다시 추방된 한국인의 죽음,

무연고자 노부부의 동반 자살 등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놓인

열악한 현실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런 사건 사고들은 매일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사연들로

공감대 설정이 잘 되있습니다.

(현실이 드라마 보다 더 막장이긴 하지만...)

 

이제훈 무브 투 헤븐

 

넷플릭스가 단순히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흥행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메시지가 있고 치밀한

구성의 드라마를 출시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 종편 케이블과 시나리오의

공식이 많이 차별화 되는 것 같습니다.

 

설정이 평범한 K드라마라는 평가도 있는데

막장 설정이 난무하는 시대에

이 정도면 준수하다고 봅니다.

 

이제훈은 처음 대본을 받고 쉴새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탕준상은 아직 고등학생이라

성인이 되지 못해서 미성년자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 작품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고등학생이지만 연기 경력은

아역때부터 벌써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지만 어린 나이에도

굉장히 탄탄한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다고 함)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드디어

주연급으로 데뷔한 거라고 하는데요.

 

극을 이끌어가는 50% 이상이

탕준상 역인 그루의 독백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을 극에

표현한 것 같구요.

다만 이게 진짜 아스퍼거 증후군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것을 캐릭터 요소와 극의 전개에

활용한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루는 끓임없이 독백을 하며

유품정리사의 일을 하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부딪히면

자해를 하는 등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데요.

 

항상 상구와 옆집 친구인 나무가

진정시키고 도와줘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홍승희 역의 나무는 옆집에 사는

여자사람 친구로 그루에 대해서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이성적 사랑도 느끼고 있는 듯

떡밥을 깔고 가는데요.

 

그루의 아버지가

한그루의 나무 역할을 하라고

지어준 그루와 나무가 합쳐지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됩니다.

 

남자가 그루 여자가 나무

이건 누가봐도 쉽게 예상할 수 있는데

한그루 나무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홍승희 무브 투 헤븐

 

단지 나무가 그루에게 보여주는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은

좀 뭐랄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상구와 나무의 사이에 언제나

비집고 들어와서 둘의 긴장을

풀어주고 시청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공간을 줍니다.

 

관객을 위한 캐릭터인 만큼

다소 억지스럽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예를 들어 본인 일은 없고

하루종일 그루만 따라다닌 다는 점)

 

쉬운 캐릭터가 아닌데

홍윤희님이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사람에 따라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관전 포인트

1. 이제훈과 탕준상의 캐미

 

- 두 사람은 10살 이상의 나이

차이에도 사이가 좋았다고 합니다.

 

2. 한그루의 독백

 

- AI처럼 말하다가도

갑자기 성대모사를 하는 등

빠른 모드 전환을 보여주는데요.

이야기 진행의 상당수는

그루의 독백으로 이끌어 갑니다.

 

3. 이제훈의 근육질 격투액션

 

- 이제훈이 초기 이미지 중

건축학 개론에서의 초식남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모범택시에서 보여준

카리스마적인 상남자 모습을

무브 투 헤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설 도박장의 격투기 선수로

나오는데 근육질의 몸과 씩스팩의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모범택시에서는 대역 논란도

있었다는데 무브 투 헤븐의

격투액션은 볼가치가 있습니다.

 

이제훈 채형이 벌크업은 아니지만

상체를 예쁘게 단련한 것이 보이네요.

어깨 근육과 가슴 복근라인이

멋있습니다.

 

 

3. 그루와 나무의 러브라인

 

-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메인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자꾸 의식하게 되는데요.

 

그루는 머리도 좋고 자기 역할을

잘 해내지만 누군가 돌봐줘야할

사람이 필요한데요.

 

상구 삼촌도 있지만 자꾸 집을

나갈려고 하니 아무래도 나무가

의식되기 마련입니다.

 

단지 나무의 어머니는 장애있는

그루를 아주 좋게 보지 않는데요.

이것은 장애인에 대한 일종의

편견 같은 것으로 보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가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 중간에 순경 오빠가 나오는 등

삼각관계 비스무리하게

떡밥을 뿌려주는데 다음 시즌에

회수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인기도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4. 고인들의 사연 - 사회적 메시지

 

고인들에는 각자만의 사연이 있습니다.

 

원작이 유품정리사 김새별님의 책으로

다소 무거운 사회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에

보통의 사람들이 공감이 잘됩니다.

 

보통 주변에 사람이 죽으면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루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서

오히려 고인들의 마지막 메시지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 뛰어납니다.

 

그러다 보니 정상인인 주변 사람들이

그루보다 공감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는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교도소를 드나드는 등 거친 삶을

살은 상구도 나중에는

자기 인생만 개판인줄 알았는데

나는 그래도 살만한 거였구나 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요약

넷플릭스에는 5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유튜버들이 많이 추천하는 작품인데

유품정리라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자극적이지 않고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19금이긴 합니다)

 

휴머니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시즌2도 적당한 시점에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