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법니다 | 콘텐츠 10억 고수이야기



 

우리는 모두 돈 버는 일을 좋아한다. 대부분 돈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돈을 벌 때 만드는 가치와 돈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돈을 벌고 쓰는 일에 삶의 보람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사람들이 지금처럼 돈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경기가 오랜 불황의 늪을 지나고 있기 때문에 요새 나오는 계발서들에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다. 많은 직장인이 부업과 N잡에 도전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2020년 말이지만 한편으로 패배의 쓴맛을 보거나 코로나로 잘 다니던 직장마저도 잃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다 보니 자기계발서 들도 한계를 내기 마련이다. 한계라는 말은 새로운 시도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는 말이다. 기존에 매출이 나오는 것 위주로 장사를 해야 한다.

 

2020년의 트렌드는 자기계발서들이 대거 유튜브로 유입되면서 무료 강의를 뿌려주고, 여기서 더 제대로 해볼 사람들은 고가의 온라인 강의(클래스 101 등)에 유입시키는 전략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종이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의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지 않는 만큼 유튜브와 인터넷 유료강의가 활성화 된 것도 사실이니 일찌감치 다각화 전략을 해왔던 사람들은 롱테일에 탄탄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주로 설명하는 것도 그런 내용이다.

책표지

최근 책표지(커버)의 트렌드는 좀 쉽게 번다는 쪽으로 어필을 하고 있다. SNS 로 돈벌기, 무자본 창업하기, 인터넷에서 글로 돈벌기, 유튜브 하루만에 시작하기... 등등으로 들어오지만 막상 책 내용을 읽어보면 예전 처럼 일확천금의 기회가 있다거나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당신도 할 수 있는 대박 식당 만들기' 같은 제목에 책의 내용도 얼마를 투자해서 신사동 가로수 거리에 창업해서 단번에 월매출 5천만원 달성 이런 것들이 많았다.

 

 

식당이나 다른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은 리스크가 높은 만큼 투자수익도 높은 편이다. high risk high return 물론 실패시에 떠안는 부담도 그만큼 크다.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하기에 진입장벽도 높다.

 

 

반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은 무자본으로 시작하는 대신 투자 수익이 높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1만명이 도전하면 그중에 1명은 억대의 수익을 내는 곳이다. 대신 승자 독식을 한다. 식당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사업은 사람이 사는 곳에 위치해 있다면 매출을 낼 수 있지만 온라인은 그렇지 않다. 필자가 생각하는 콘텐츠 사업의 가장 큰 맹점은 사람들이 콘텐츠와 온라인에 대한 개념 정립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특성은 하늘과 땅의 차이 만큼이나 크다. 그런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사업을 오프라인 사업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기업일 수록 그런 시각을 가지기 쉽고 (왜냐면 회장님 연세가 6-70대니까) 제조업 같이 특정의 사업장을 기반한 직장을 오래 다닐 수록 그런 경향이 생긴다. 이건 어쩔 수 없는게 돈을 벌어주는 수단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나마 콜센터나 서비스업의 경우는 좀 더 온오프라인의 사고전환이 빠른 편이다. 고객이 오프라인에 있건 온라인에 있건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고객이 만족해서 인정할때까지)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관심이 한때 붐이 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사그라들고 있는 것을 본다. 소위 자기계발과 돈버는 노하우를 전달하다는 유튜버들의 구독자와 조회수의 변동 추이를 보면 확인할 수 있는데 초반에 등장한 유명인 몇사람을 제외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의 꿈의 무대인 유튜브의 인기 영상은 거의 90% 이상 기존 방송사들의 영상으로 채워지고 있다. 예전 처럼 화끈한 일반인의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제 유튜버는 조금만 말과 행동을 실수하면 언제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들도 알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그동안 섭섭하지 않게 벌고 팬심을 확보했으니 다행이다.

 

유튜브 인기영상의 상위 리스트는 언제나 거대 방송사, 유튜브 스타(기업)이 가져간다. 초창기엔 일반인들의 자리였다

 

코로나의 심각한 상황에도 주가가 올라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업무시간에 조용히 핸드폰을 보며 '역시 OO전자야. 노마드건 뭐건 일단 주식이지.' 라며 벅차오른 가슴에 주식을 매입하는 모습을 상상한다. 

 

 

개인의 소견으로 콘텐츠에 대한 매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콘텐츠는 부업으로 제대로된 재미를 보기는 힘든 일이고 전업을 해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시장의 경쟁은 이미 치열해졌다. 웬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인정 받을 수 있는 타이밍은 지나갔다.

 

이 책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는 제목과는 달리 그렇게 게으른 내용은 아니었다. (그럴줄 알고 봤다)

 

일단 저자 자체가 10년 이상 콘텐츠 서비스에 공을 들여온 사람이다. 10년 전이면 개인의 콘텐츠 사업은 지금 처럼 활성화 되지 않았던 시절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콘텐츠 사업 한 우물을 꾸준히 파면서 얻게된 노하우와 소감을 독자와 공유하고 있다. 책을 쓰기위해서 쓴 책이라기 보다 독자에게 오래 여러번 읽힐 수 있는 가치를 만들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특히 저자 아내의 콘텐츠 사업 성공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눔으로써 어떻게 보면 이런 사업영역에 아직 소외되어있을지 모르는 여성, 주부에 대한 공감을 얻으려 했다는 내용이 좋았다.

 

책의 표지 그림인 거북이에서 저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데 느리지만 천천히 오래가는... 그래도 노하우가 쌓이면 10억을 벌 수 있다. 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저자의 '게으르다'는 말이 무능한, 경쟁력이 없는, 게으른 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롱테일' 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느리다는 것의 장점은 성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인은 항상 8282를 외치며 살아왔고 아직도 그런 마인드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대학 입시를 보면 남들보다 앞서가고 싶어서 8282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압박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입시학원이 이렇게 대기업이 되어있는 나라가 얼마나 될까? 그게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 사회 가운데 '빠르지 않다. 성급하지 않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경우는 잘 없다. 그래서 처음 표지를 봤을 때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요새는 저런 내용도 표지로 쓰나?'

 

필자가 보면 롱테일을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적긴 하지만 꽤 있다. 단지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능한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취향으로 한국 사회에서 롱테일이라는 단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롱테일이란 키워드가 자기계발서에 가끔 등장할 정도가 되었다면 우리 사회도 많이 변한 것 아닐까? 생각도 든다.

 

총체적 감상

- 콘텐츠 제작을 하는 사람에게 볼만하다.

    (영상이나, 블로그, 그래픽 등을 한번이라도 제작해본 사람)

 

- 롱테일 전략에 성질이 맞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당장 효과가 있는 콘텐츠에 관심이 있다면 안맞을 수도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최소 몇개월 이상 실천해봐야 하는 내용이 메인이다.)

 

-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가 아니라 소수의 구독자라도 강력한 커뮤니티를 만들기 원하는 사람(전문분야 종사자)

    (전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수가 중요하지 않다. 영향력있는 구독자는 1000명이 되지 않더라도

     강력한 고객이자 후원자가 된다)

 

- 단점은 딱히 찾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불만을 가질 사람이라면 책의 선택 문제로 본다.

    제목에 딱히 어그로가 없으니까 잘못 선택할 확률도 낮다.

     써놓고 보니 너무 후한 평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필자는 호불호가 있을 책은 미리 마음먹고 읽는다. 그 외는 일독 자체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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