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 마동석 장르 영화



동네사람들(2018년)

동네사람들은 지방의 한 마을에

부임한 체육교사 기철(마동석)이

실종된 여고생 수연의 친구인

유진과 함께 의구심을 품고

사건을 차헤치는데 그 배후에는

정치, 조폭, 경찰 등의 단합이 있었다...

는 뭐 어디서 본 듯한 설정의 영화입니다.

 

마치 한국영화의 모든 클리셰를

갈아넣고 마동석 장르라는 열쇠로

한방에 일망타진한다는 비평으로

마동석 장르 치고는 흥행도 저조하고

평론도 좋지 않았습니다.

 

마동석은 나쁜녀석들 등으로

마블리 캐릭터의 흥행 이후

2018년에는 주연으로만

5편의 영화를 찍을 정도로 다작을

촬영했습니다.

 

그 결과 흥행성적이 대체로

좋지 않았는데요.

지나친 마동석 장르의 의존에

지친 대중의 평론도 같이

나뻐졌습니다.

 

작품적으로 보면 2018년에는

마동석 장르의 위기였으나

2019년에는 작품 선택과 흥행에

성공하면서 흥행 보증수표로

다시 복귀했습니다.

 

마동석 장르도 좋지만 다른

좋은 배우들과 협업할 때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옵니다.

마동석은 공동주연과 단독주연 모두

소화가능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설정)

사실 스토리라고 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마동석 장르의 특징 상

처음 10분 정도를 보면

어떤 전개과 결말이 될지

대략 예상할 수 있을겁니다.

 

부패한 사람들의 뚝배기를

마동석의 화끈한 액션으로

작살내버린다는 설정입니다.

 

이런 설정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범죄도시나 악인전 처럼 확실한

범죄액션 컨셉이 아니라

마동석의 이미지를 여기저기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은

이미지 소모만 심해진다는 점이

문제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마동석은 뭔가 챔피언 출신의

운동선수였고 현재는 코치인데

갑자기 협회에서 사고를 쳐서

지방의 작은 마을 체육선생으로

부임해서 지역의 조폭과 정치인들의

뚝배기를 깨버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설정이

이상하다는게 아닙니다.

마동석 장르를 위해서

모든 설정과 각종 조연들까지

한방향으로 세팅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노림수는 분명하지만

문제는 보는 대중들이

피곤하다는 부분이겠죠.

 

이미 어떤 사람이 나와야 할지

정해져 있고 어떤 흐름으로

전개되야 할지가 뻔합니다.

 

그런데 러닝타임 1시간반은

지금 관객들에겐 길죠.

 

로버트 맥키의 스토리 작법서에서는

관객들은 작가의 상상 이상으로

똑똑하다고 합니다.

 

탁월한 반전이 나오지 않는 한

영화의 도입부에서 이미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알고 있습니다.

 

또 그들은 영화관으로 입장하는

순간 모든 편견을 버리고

영화의 캐릭터들과 함께 웃고

울수있도록 정신적인 모드를

변경합니다.

 

즉 영화는 허구임을 알면서도

그 세계에 들어가서 공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죠.

 

러닝 타임이란 것은 한장면

한장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때

지루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와킨 피닉스의 조커처럼

몇번을 봐도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때 관객은 완전히

그 세계에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클리셰가 가득한

동네사람들은 매우 지루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패턴을 여러번

반복하는 대사들은 일부러

러닝타임을 맞추려고 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액션

일단 모든 마동석의 영화에는

액션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다른 영화들과 달리

동네사람들의 액션은

진짜 마동석 혼자서 찍은 것 같네요.

 

차라리 마동석의 다양한 액션이라도

나왔다면 좋았을텐데

 

여기서는 스토리상 권투선수

출신이라서 그런지 피니시

기술도 안나옵니다.

 

게다가 마동석의 마지막

격투 상대는 전혀 매치가 안됩니다.

 

차라리 그냥 한대 맞고

항복하느게 나을 뻔 했습니다.

 

원래 마동석의 상대가 되려면

범죄도시의 장첸 급은 아니더라도

악인전의 사이코패스 김성규

정도는 되야하는데...

마지막 격투는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뭐지? 마지막의 마동석의 컨셉은??

 

솔직히 마동석의 피니시 무브가

하나만 나왔어도 뭐라 안했을텐데

그 동안 영화에서 보여준 스파인

바스터나 초크 슬램 같은 묵직한

레슬링 기술은 전혀 없고

댐프시롤 무빙을 몇번 보여주는데

이게 보면 무술감독 없이 촬영할 때

이 정도의 액션으로 끝내는 것 같네요.

 

감상평

 

마동석의 액션을 좋아한다면

다른 좋은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고생 납치, 정치와 조폭의 유착,

썩어빠진 학교, 방치된 학생들,

쓰레기 선생들 등등...

 

이런 소재를 굳이 다 갈아서

각각의 맛을 없애는 것 보다

하나의 소재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뻔 했습니다.

 

이때가 다작하던 시절이라

일단 일이 있으면 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동석도 이 작품에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도 않고요.

 

연기력은 다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을 1시간반이나 끄는게

몰입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거죠.

 

요새는 유튜브 요약이 발달해서

그런지 때로는 2시간 짜리 영화를

10분에 요약한 거나 별 차이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1시간반 이란 러닝타임은 때로

관객을 위한게 아니라 상업적

기준에 맞추기 위한 시간으로 보입니다.

 

2018년의 영화중에 동네사람들 보다는

성난황소가 좀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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