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1 리뷰 - (2002)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21세기의

첫번째 스파이더맨이자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첫번째 영화입니다. 전세계 박스 오피스는

8억2천만불로 2002년 글로벌 매출 3위입니다.

 

2002년의 세계 1위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고

2위가 해리포터 비밀의 방인데 매출적으로

1위가 9억2천만불 2위가 8억7천만불의

그리 큰 차이가 아님을 감안하면 인지도면에서는

위의 두 작품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이 세개의 영화 원작이 시작된 연도를 살펴보면

반지의 제왕은 J.R.R 톨킨의 1950년대 소설원작이고

해리포터는 1997년에 J.K 롤링의 소설원작이고

스파이더맨은 1962년 스탠리와 스티브 딧코

공동 원작 코믹스입니다.

 

반지의 제왕은 지금은 게임으로 정착된

서양식 RPG 세계관의 교과서이며

해리포터는 20세기 + 마법 세계관,

스파이더맨은 20세기 후반 최첨단 도시인

뉴욕의 히어로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1930년대 미국 히어로의 원조인 슈퍼맨의

배경은 메트로 폴리스는 뉴욕시를 벤치마킹한

가상의 도시 였는데 스파이더맨은 아예

뉴욕의 맨하탄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가장 미국적인 히어로의 무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세계의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뉴욕 맨하탄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히어로의 이야기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세계관의 히어로 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21년 12월 말 현재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은 역대급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의

첫번째 작품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스파이더맨은 판권 관계가 복잡하고

마블 스튜디오에서는 출연작이 많아서

작품 구분을 하지 않고 그냥 '스파이더맨'

이라고 말하면 그게 어디 스파이더맨인지 

혼동이 올 수가 있습니다.

 

실사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77년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까지

나오는데 지금 2021년이므로 45년 전입니다;;;

보통 스파이더맨 실사화를 논할 때는

2002년 시작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부터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2002년은 코믹스나

소설 원작 중에 실사화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 1도 지금

봐도 별로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픽 기술이 왜 중요하냐면

스파이더맨의 묘미는 뉴욕의 고층빌딩

사이를 거미줄을 발사하며 빠르게

공중을 이동하는 장면이기 때문이죠.

 

1977년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실사 연출과

2002년 스파이더맨의 영상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21세기의 스파이더맨은 확실히 다릅니다.

지금 젊은 세대가 기억하는 스파이더맨과

과거 어른들이 기억하는 스파이더맨

사이에는 꽤 갭이라는게 있을 것 입니다.

(미국인들 기준으로)

 

스파이더맨 미국 히어로 설정

히어로 영화의 원조는 슈퍼맨으로 기억합니다.

 

슈퍼맨은 DC코믹스이고 스파이더맨은

마블스튜디오라는 차이가 있지만

어쨋든 미국인들이 생각하는 히어로 중에

슈퍼맨은 다소 올드하고 외계에서 왔기 때문에

좀 주인공에 대한 공감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그냥 소시민 너드

(Nerd - 과학 덕후 같은 것) 입니다.

 

원래 유명한 유전공학 연구원의 아들이지만

연구에 관련된 사건으로 생사불명이 되고

평범한 노동자(working class) 벤 삼촌 부부에게

길러지고 역시 가난한 소시민 학생의

신분으로 스파이더맨이 됩니다.

 

이것은 원작자인 스탠리가 상당히

영리하게 만든 설정으로 혈통이 좋은

외계인인 슈퍼맨이나 재벌 아버지의

부를 이어받은 배트맨(브루스 웨인)과는

결을 달리하는데, 연구자인 부모님의

DNA를 물려받아서 특출난 지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서민의 삶을

살아가는 뉴욕시민이란 설정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이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피터 파커라는 인물은 백인이긴 한데 

뭔가 ㅈ밥 너드(Nerd)같고 그런

인물같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ㅈ밥이어야 친근한건가)

 

설정 자체가 대중적으로 먹힐 수 있는

훌륭한 포지션을 잡고 시작합니다.

서민이지만 어쨋든 부모님이 뛰어난

연구자이기 때문에 재능을 물려받았다.

뉴욕 맨하탄을 배경으로 택한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맨하탄하면 월스트리트

자본의 최첨단을 상상하지만

그 안에서도 극빈층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이전에 피터 파커라는 인물은

흙수저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친구인 해리의 아버지 노먼 오스본은

오스코프사를 창업한 입지전적 인물이고

피터 파커의 우수한 지적 능력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요.

스파이더맨 1에서는 피터의 지적 능력을

묘사하는 내용은 별로 없고 스파이더맨이

되는 과정과 노먼의 그린 고블린과의

대립을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피터가 졸업 후 직장을 못 잡고 있을 때

해리가 아버지인 노먼에게 부탁하라고

말하고 노먼도 피터의 재능을 눈여겨 보고

도와주려 하지만 거절합니다.

이 부분은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서

재벌들의 제안을 받은 수많은

흙수저 서민들에게 어필했을 부분입니다.

 

재벌들은 좋은 제안을 후하게 하지만

항상 그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현대의 사회인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피터는 빈털털이인 주제에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며 노먼의 제안을

거절하며 나가버립니다.

 

이것이 별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극중 그리고 후속 시리즈에서도

해리와 피터 사이에 삼각관계에 놓인

MJ(메리 제인 왓슨)과의 갈등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피터는 MJ에게 '해리는 자기가 스스로 하는게 없어'

라고 말하고 MJ는 '그런 것 같지도 않은데' 라는

부분은 와 이게 2002년도 각본인가 싶을 정도로

지금의 현실 감각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돈이 많은 집안이 최종 승리자이다.

돈 적으로도 멘탈 적으로도 라고 느낌)

 

물론 마지막에 MJ가 변하기는 합니다.

그 내용은 자세히 알면 스포니까

자세한 내용은 영화관람을 추천합니다.

 

스파이더맨은 미국식 영웅주의의 또 다른

측면을 부각하는 히어로입니다.

 

고전으로 보면 슈퍼맨, 배트맨 또 최근의

아이언맨 정도에서 보면 이 사람들은

출신 배경이 서민이 아닙니다.

 

*슈퍼맨 - 외계인 고위직 집안 자녀

*배트맨 - 글로벌 슈퍼 금수저

*아이언맨 - 머슼흐? (세계 부자 1위)

 

*스파이더맨 - 흙수저 너드, 너드지만 ㅈ밥 취급

 

이런 personality(개성)가 스파이더맨을

단독 히어로 프렌차이즈 중에 현재

최고의 흥행을 하고 있는 밑바탕이

아니었다고 개인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소시민 히어로라고 해도 망한 케이스가

워낙 많으니까요. 소시민이라 정감을 가기도

쉽지만 까기도 쉽기 때문에 스파이더맨

정도로 흥행하기 위해서는 특출한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최첨단 도시인 뉴욕 맨하탄의 빌딩을

활공하는 판타지, 그리고 피터가 직접

설계한 쫄쫄이 타이즈 이 두 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요.

 

빌딩숲을 활공하는 판타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도 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지만 고공 와이어 액션은

일단 화려합니다. 어떤 추진장치가 있어서

하늘을 나는게 아니라 건물을 와이어로

타고 간다는 감각은 차원이 다르지요.

 

그냥 하늘을 나는 슈퍼맨과 비교하면

훨씬 더 현실적입니다. 예전에 해외

유튜브에서 스파이더맨 와이어와

비슷하게 만든 것을 본적이 있는데

이게 망상과학이 아니라 현실적입니다.

현실적인 것은 사람들이 공감하기 쉽습니다.

 

쫄쫄이 타이즈에 파란색과 빨간색 대비는

의외로 호불호가 없는 패션입니다.

스파이더맨과 닮은 로고의 기업은

팹시입니다. 팹시맨은 밈에 가깝지만

쫄쫄이 타이즈와 파란색, 빨간색 대비는

스파이더맨과 비슷합니다.

 

펩시맨 역시 광고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입니다.

쫄쫄이 중에 대중적으로 제일

유명한게 스파이더맨이 아닐까 싶습니다.

 

잘못입으면 호불호가 갈리지만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종족인

인체 디자인에 대해 호감을 같습니다.

헐크같은 엄청난 근육질보다는

매끈한 스파이더맨의 쫄쫄이가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에 좋습니다.

 

타이즈지만 성적으로 부각되지 않는

중성적인 느낌은 남녀노소 호감이 있지요.

 

토비 맥과이어

많은 팬들이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을

최고의 스파이더맨이라고 평가합니다.

 

영화로써 완성도가 높은 부분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갑자기 좋아지던

시절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토비 맥과이어의 배우빨도 있습니다.

 

어벙한 흙수저이지만 본인의 신념을

깊이 가진 캐릭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스파이더맨 하면 벤 아저씨(uncle ben)의

한 문장이 스파이더맨의 모든 것을 표현합니다.

 

-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스파이더맨을 세계인들이 사랑하니까...

그런데 저 대사는 솔까놓고 보면

전형적인 미국 백인주의 사상입니다.

백인중에도 고위직과 상류층에 있는

상위 1%의 마인드이지요.

그 사상이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현재 시점에서 보면 많이 올드해 보이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벤 아저씨의 이 말을

평생 가슴속에 새기며 히어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의 외모는

저 대사를 받기에 매우 적절한 외모이다.

 

예를 들어서 흑인 배우인 윌 스미스가

저 대사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물론 본인은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겠지만

뭔가 정서적으로 흑인에게 최적화된

대사는 아닙니다. 보는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도 영화의 평가가 됩니다.

 

- with great power ... 이 대사는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의 캐릭터가 더 중요한데

토비 맥과이어는 매우 잘 받았습니다.

 

10년 후 앤드류 가필드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느껴집니다.

 

백인이 백인 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백인이

백인을 연기해서 더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버전이 여러개 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

2000년대 이후만 벌써 세명이니

이 프렌차이즈는 어쩔 수 없이

배우를 비교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비교 안할려고 해도 배우에 따라

호감도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으니까,

스파이더맨 트릴로지를 관람할 때는

토비 맥과이어와 다른 스파이더맨을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됩니다.

 

누가 최고의 스파이더맨이냐 하는 것은

배우 뿐만 아니라 영화의 완성도에도

달려 있는 것 이지만 토비 맥과이어는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21세기 이전의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토비 맥과이어는

후에도 21세기의 고전 스파이더맨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영화의 포인트

-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파이더맨의 부흥을 시작한 작품입니다

 

- 완성도가 높습니다.

고전 히어로 공식의 스토리지만

그렇기 때문에 편안하게 볼 수 있습니다.

 

- 토비 맥과이어

톰 홀랜드와는 다른 2000년대 초반의

감성으로 이해하면 좋은 캐릭터입니다.

 

- 21세기 스파이더맨의 베이스

스파이더맨을 정주행 한다면

트릴로지 부터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뭔가 해리포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긴 한데

그 정석적인 느낌이 좋더군요.

20년 전에 영화관에서 봤을 것 같은

그런 멋진 영화입니다.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시리즈는

1,2,3 모두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