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테크닉 8 | 순한 글쓰기 | 막말과 악플의 특징 | 자신을 위한 글



순한 글쓰기

글에는 사람의 심성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자신의 논리와 감정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마음이 가는데로 글을 썼을 때 이 두가지가 잘 조화된 글이 바로 수필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대로 쓴다고 해서 글에다 막 쓰면 안되겠죠. 막 쓰는 글을 휘갈긴다고 합니다.

 

감정이나 본능에 충실한 글에 읽는 사람은 얼굴을 찌뿌릴 수 밖에 없겠죠?

 

간단한 이유입니다. 사람들은 타인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변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기만 하는 사람,

 

이런 재미없는 사람의 특징에 대한 글에서 이야기 한 적이 있었습니다.

 

글쓰기 테크닉 기초 3 | 재미없는 사람의 특징 | 재미없는 글 (tistory.com)

 

글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의 일기장이 아닌 이상 타인을 의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글이란 바깥에서 타인이 접근할 수 있는 글을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과제, 회사의 문서, 인터넷 커뮤니티에 쓰는 글, 심지어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나만 보는 글은 좀처럼 없습니다. 설령 학교 과제같이 학교에 한번 제출하면 끝나는 글도 기록에 남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쓰는 글은 대단히 중요한데요, 몇년뒤에라도 내가 제출한 글의 내용으로 나를 기억하는 선생님 혹은 동기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세월이 지나 얼굴이 변하더라도 글은 남아있으니까요. 문자메시지도 마찬가지 입니다.

 

문자 메시지는 더 중요하죠. 요새 보면 뭔 사건 터지면 포렌식으로 문자메시지를 몇년치를 복구해서 보죠? 메시지의 내용을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사용합니다.

 

심지어 일기도 타인이 볼 수 있습니다.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당시에 안네에게 삶의 희망을 이어나가기 위해 쓴 글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세계 문학으로써 읽고 있습니다. 글의 전파력은 무한에 가깝습니다.

 

표현을 순화한 글을 써야하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내가 쓴 글이 언제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죠.

 

자각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글쓰기가 두려워질때도 있습니다.

 

험한 글과 악플의 특징

험한 글과 악플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험한글은 과격한 글에 해당합니다. 보통의 말로는 막말이라고 합니다. 악플도 막말이라는 점은 비슷하지만 악플은 익명성을 전제로 쓰는 글이고 험한 글은 자신을 드러내고 하는 말입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남에게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때 자신을 드러내놓고 할 수가 있고 익명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둘 다 자신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SNS상 악플의 경우는 고소해서 잡히는 경우가 많죠? 사람들이 SNS로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SNS의 Follower 들 입니다. 그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고소를 당하기 전까지는 반격을 받을거란 생각을 안합니다. 그래서 막말을 넘어선 패드립을 주로 사용합니다.

 

한편 막말을 시연하는 사람중에 자신을 드러내놓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상대의 반격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악플러들과의 차이점이죠. 이 분들은 웬만해서는 패드립은 하지 않습니다. 간혹 자신의 지위 등을 믿고 패드립과 막말 사이를 오고가는 분들이 있는데 끝이 좋은 사람은 한명도 없습니다.

 

그래도 글을 오래 쓰신 분들중에 막말러들이 많은 편이죠. 상대방의 공격에 피를 흐리면서도 돌격하는 걸 보면 어떤면에선 대범하게도 느껴집니다. 버티는 사람은 진짜 센사람이고 그렇게 버티는 사람은 많지 않죠.

 

어쨋든 투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막말과 과격한 글을 많이 사용합니다. 험한 글을 쓴다고 해서 모두 범죄는 아니고 또 본인의 신념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온라인상에서 그런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정치인, 각종 단체, 협회같이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우 투쟁이라는 것도 필요합니다. 다만 개인이 오용하면 문제가 될 뿐입니다.

 

반면 악플은 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일방적인 욕으로써 모독을 위한 모독을 하고 상대방에게 정신적 타격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는 범죄에 해당하죠. 뭐 악플이 허용되는 공간도 인터넷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익명으로 하는 악플은 현실에 큰 의미를 갖지는 못합니다. 어떤 분노의 배출구로는 활용되는 것 같습니다.

 

악플러들

참 인터넷에 보면 악플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니 정상적인 글도 많은데 악플들에 이슈가 몰리기 때문에 많아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보면 인터넷의 글들은 대부분 건전합니다. 자신의 취미생활, 놀이 등 나쁜일을 하려고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죠. 단지 익명성이라는게 보통 사람도 악플을 쓰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연예인의 SNS에 악플이 주로 달리는데 이 사람들을 잡고 보면 사회에 대한 경험도 지식도 일천한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들을 잡아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결과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철부지들이 많습니다. 콩밥을 매긴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제발 살려주세요 라고 싹싹 빕니다. 악플을 달때의 기세는 어디갔는지 익명이란 갑옷을 벗기니 너무 연약한 속살이 다 드러나 버립니다.

 

평소에 글을 쓸 때 마음가짐을 바르게 했다면 설령 내가 싫어하는 연예인이더라도 예의를 갖춰서 글을 썼을 것입니다. 거기서 한 순간의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면 악플러가 됩니다. 유혹에 이기지 못한 것이지요.

 

순한 글쓰기 훈련

 

악플러들에겐 특히나 글쓰기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보는 사람중에 악플러는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음의 양식을 쌓고 수련을 하는 사람들이 글쓰기 테크닉에 관심이 있지 대다수의 악플러는 자신이 뭘 쓰는지 조차 생각하고 살지도 않죠. 이런 글을 만날일도 드물 것입니다.

 

허나 혹시라도 마음속 악플의 충동으로 고민한 분이 계시다면 글쓰기 훈련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악플을 왜 다는가? 를 묻는다면

 

마음이 병들어서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는 글쓰기가 효과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삼십분이라도 아무대나 글을 써봅니다. 공책에 써도 되고 워드로 글을 써도 됩니다.

 

무엇인가 가치있는 글을 쓰지 않아도 좋으니 그냥 써봅니다.

 

만약에 악플을 달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그럼 그 백지에다 쓰세요.

 

하얀 백지에다 내 맘을 다 쏟아 넣습니다.

 

단 남에게 안좋은 글을 쓴 경우 절대로 내가 쓴 글을 인터넷에 올리면 안됩니다.

 

순한 글쓰기 훈련이라는 것은 우선 내 마음속에 있는 악한 감정을 글을 통해서 다 덜어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글을 쓰면 한시간 두시간은 금방 갈 것입니다. A4 몇장이던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까지 써봅니다.

 

제가 해보면 한 1만자 정도 쓰니까 감정만 가지고는 글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렇게 글을 다 쓰면 글이 지겨워서 악플이란걸 쓰기도 싫어집니다. 왜냐? 악플은 다시 읽어봐도 악플이니까,

 

한 1시간 뒤에 보면 그 글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 내용인지 알게 됩니다. 이제 글을 객관적으로 보게됩니다.

 

상대에게 얼마나 안좋을지, 나에게 하나도 도움이 안되는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시간낭비, 인생낭비를 하지 말자. 차라리 좋은 영화한편을 더 보고 책을 한권 더 읽자. 같은 생각이 들지 모릅니다. 아니면 나가서 땀흘려 운동을 할 생각이 들수도 있죠.

 

우리는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머리속을 정리합니다.

 

우리는 하루 대부분 시간동안 글을 쓰는일보다는 듣거나 읽는 일을 합니다. 이 상태는 데이터가 입력은 많이 되었는데 정리는 안된 상태입니다. 이때 데이터를 꺼내는 작업 즉 글쓰기를 하면서 데이터를 정리하게 됩니다. 데이터를 꺼내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머리속을 정돈도 해야죠.

 

왜 그런지 정리가 안된 데이터가 머리속에 흝어져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악플을 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글을 쓰면 상태를 점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위한 글을 쓰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의 머리를 비우고 정돈하다 보면 자발적으로 남을 위한 글도 쓰게 됩니다.

 

다만 아까 말한 것 처럼 남에게 험한 말, 악플을 뿜어대는 상태라면 절대로 인터넷이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런 글은 자기 자신만 읽도록 글을 쓰세요.

 

노션 같은 프로그램 아주 잘나와있습니다. 컴퓨터도 되고 모바일도 동기화되요. 거기다가 누워서 쓰던 앉아서 쓰던 주구장창 악플을 쓰던 악담을 하던 써보세요. 악플을 하루정도 원없이 써보면 정말 더이상 악플을 쓰고 싶지 않을 겁니다. 거기엔 아무 의미가 없어요. 악플을 쓴 당신만 인생의 패배자가 됩니다.

 

이 포스트에서 악플을 쓰라는 것은 자신만의 은밀한 반성을 위해서 쓰라는 것 입니다.

 

그 감정을 타인에게 분출하지 말고 그냥 허공에 날려버리는 겁니다. 악플러로 고소당해 붙잡혀서 해야할 후회를 미리하는거죠. 아무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이번글은 좀 길어졌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도 가끔 쌓인 감정이 있고 그 원인이 뭔지 모를 때 무작정 노트 프로그램에 글을 써나갈 때가 있습니다. 한번에 오천자건 일만자건 그냥 풀어놓는 겁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직업이나 친목을 위해 혹은 다른 많은 이유로 인해 인터넷에 매일같이 글을 많이 쓰는데 때로는 자기 자신을 위한 글이 필요합니다.

 

타인에 지친 자신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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